드디어 말문 연 구영배 “큐텐 지분 매각·개인 재산 활용해 사태 막을 것”

“사재 출연” 약속에도 불구, 구체적인 실행 계획 부재

2025-07-2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정산 대급 미지급 사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구영배 큐텐 대표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개인 재산 활용 등 사태 수습 의사를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못해 논란만 키울 전망이다.

구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 발생 직후 큐텐은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및 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 티몬과 위메프 양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며 “모회사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큐텐과 저는 두 가지 문제부터 집중해 나갈 각오”라며 “하나는 고객(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사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며 “우선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고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께는 하루 빨리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구 대표는 책임 회피 일환으로 해석될 여지도 남겼다. 그는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현재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큐텐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으로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