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역사 새로 쓴 최경주, 시니어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
2025-07-29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최경주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경주는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섰다. 2위 리처드 그린(호주·8언더파 280타)과는 2타 차이다. 더 시니어 오픈은 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와 유럽 레전드 투어의 메이저 대회다.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양쪽 시니어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하게 됐다.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8승), 그리고 PGA 투어 챔피언스 한국인 첫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낸 셈이다. 첫날 2위에 이어 2, 3라운드 선두를 달린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초반 부진으로 한때 3타 뒤진 3위까지 밀렸지만 9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6개 홀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뽑아내며 6타를 줄여 승부를 갈랐다. 더 시니어 오픈에서 아시아 선수 우승은 2002년 스가이 노보루(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4만7800달러(약 6억2000만원)와 내년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경주는 “항상 TV로 대회를 보면서 이곳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지난 1999, 2007년 디오픈에 출전해 너무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꿈을 이뤘다”며 “이 대회를 앞두고 댈러스에서 롱퍼트나 바람을 이기는 샷 연습을 많이 했다. 긴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한 양용은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1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