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이은 현대차그룹 양궁사랑 40년…파리서 황금빛으로 빛났다

파리대회 여자 양궁 단체전서 금메달 획득…10연패 신화 현대차그룹, 훈련 장비‧파리 전용 훈련장 등 세심한 지원 1985년부터 양궁협회 후원…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 기여

2024-07-29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단체전 '10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국이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은 배경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40년 ‘양궁 사랑’이 꼽힌다.

여자 양궁팀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선수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팀과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1988년 서울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재확인했다.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여자 양궁 대표팀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시상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정 회장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정 회장은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부담도 컸을 텐데 잘해줬다”며 “앞으로도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서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힘을 많이 빼고 너무 흥분하지 않되 침체되지도 않는 그러한 정신으로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거둔 대기록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국가대표들은 파리대회 포디움의 제일 위에 서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 뒤에는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국가대표 훈련을 돕기 위한 ‘슈팅 로봇’까지 개발해 지원하고, 파리 현지에 양궁대표팀만을 위한 훈련장을 확보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은 훈련 장비 기술부터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파리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양궁협회와 함께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존 제공 기술들도 선수들 훈련에 최적화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하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를 지원했다. 또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파리대회 준비 과정과 실전 경기에서 선수단과 코치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양궁 지원은 1985년부터 시작됐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고, 생활체육대회‧동호인 대회 창설, 메달리스트와 함께 찾아가는 양궁 교실을 여는 등 양궁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