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7’ 실적 나온다…서학개미 촉각
30일 MS 발표...메타·애플·아마존 줄줄이 대기 2분기 예상 영업익, MS 13.4%·메타 54.6% ↑
2025-07-29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메타, 애플 등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가 먼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후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이들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최근 제기된 AI 과잉 투자 우려를 잠재우고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될지 서학개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MS(현지시간 30일)를 시작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31일), 애플·아마존(8월 1일)의 실적 발표에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의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최근 제기된 미국 인공지능(AI)주 거품론을 억누를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MS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한 275억900만달러(38조1137억원)로 예상된다. 애플은 5.4% 늘어난 242억5100만달러, 메타는 무려 54.6% 증가한 145억16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도주인 인공지능(AI)업종의 성장성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면서도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실적발표를 통해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이 반등한다면 그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금융 서비스 회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캐일라 새들러 전략가도 “대형주 및 성장에 대한 전망 등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면서 “실적을 둘러싼 공포가 있더라도 실적 성장세나 펀더멘털의 강세 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미 증권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 이들 ‘매그니피센트 7’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센들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65달러에서 485달러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들어 14%가량 주가가 뛰었다. 파이퍼샌들러의 브렌트 브레이슬린 연구원은 전망을 초과하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클라우드 사업부 선전으로 2030년까지 두자릿수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이 10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는데 13년 걸렸지만 향후 1000억달러 매출 증가에는 3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의 경우 향후 5년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 서비스 회사인 베어드는 애플의 주가를 240달러까지 보고 있다. 현 시세는 26일 종가 주당 217.96달러다. 애플 인텔리전스 등 새로운 기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베어드는 “최근 휴대폰 교체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애플 인텔리전스가 고객이 최신 모델을 구매하는 강력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연초 대비 17% 가량 주가가 올랐다. 한편 최근 AI에 대한 과잉 투자 및 수익성 논란이 시장에서 불거졌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엔비디아를 4억8931만6048달러(약 6783억원) 순매도했다. 엔비디아는 다음달 28일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