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금주 FOMC 9월 금리인하 신호탄”
"인플레이션 진전되고 고용시장 식어가"
2024-07-29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개선을 반영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 위원들이 7월 중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작음에도 이번 회의는 한동안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회의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금리를 너무 빨리 낮췄을 때 초래될 위험과 너무 늦게 낮췄을 때 초래될 위험을 비교해 따져왔는데, 이제 고민을 끝내고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연준 구성원들은 시장 안팎의 높아지는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고수해왔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 한 차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로도 이어질 일련의 통화정책 완화 행렬의 신호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신중론의 배경이 돼왔다고 WSJ는 평가했다. 1970년대 등 과거 역사를 보면 해결된 것처럼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되살아나는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준으로선 물가가 확실히 잡혔다는 더 많은 증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실기’(失期)에 따른 경제 충격 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커진 모습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연준 위원들이 7월과 9월 사이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음을 시사했다. 그는 “언젠가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우리 앞에 높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이 금리를 내려도 될 여건은 이미 갖춰진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최신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됐고, 임금 상승을 촉발했던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의미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을 확인시켰다. 6월 미국의 실업률이 4.1%로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도 ‘뜨거운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가리키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