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보좌 '제2부속실' 설치 착수

직제 개정 작업 시작…부속실장에 장순칠 검토 김 여사 논란 속 '국정 운영' 부담 방지 차원

2025-07-30     염재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한 대통령비서실 직제 개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여러 논란이 불거진 만큼 제2부속실 설치로 국정 운영 부담을 줄이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해당 인선은 직제 개정이 끝난 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김 여사 활동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 중이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차단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을 보좌해 일정과 메시지, 행사 기획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여사의 외부 일정을 민간인이 수행하는 등 잡음이 불거지자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터져 나왔다.  한동안 잠잠하던 제2부속실 설치 여론은 올 초 재점화됐다. 윤 대통령이 쌍특검법(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다. 당시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이를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월 KBS 특별대담에 출연해 "국민 대다수가 원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후 제2부속실 설치는 실효성 등을 놓고 이견이 오간 끝에 총선 등에 밀려 진척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주요 당권주자들이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여권 전체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공식 조직에서 김 여사 관련 업무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동훈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정부가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금지하거나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투명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제2부속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통령비서실장 산하에 있는 부속실에서 영부인 관련 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있는데, 해당 조직을 제2부속실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