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반기 건설 일자리도 줄어든다

리스크 높은 업무...업종 재무악화로 급여 수준 악화

2024-07-30     최한결 기자
건설현장에서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하반기 건설업 채용 전망이 국내 10개 주요 산업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지속과 공사비 상승, 건설투자 감소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분석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만8000개(2.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매년 상·하반기 일자리 전망 분석한 것으로 2015년 건설을 포함한 조사 이래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1.7%였다. 특히 건설 일자리는 지난해까지 2만2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건설 경기 악화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수요와 건설 투자가 줄어들어서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작년 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했고 건설 공사비도 상승했다. 건설업 2327개 기업의 재무지표를 분석한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건설기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0.5%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174.7%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3.7%) 보다 49.0%p(포인트) 낮아졌다. 통상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파산 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에도 고금리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으로 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젊은층이 건설업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지난 2022년 11월 발표한 건설근로자 종합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건설 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37.0세, 현재 현장 평균연령은 53.1세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 건설기술인의 진로 희망 실태분석·이미지 개선방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건설업의 부정적 요인으로 부실공사·안전사고와 뇌물·비자금 이미지 등을 꼽았다.  실제 고용노동부(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 812명 중 건설업 사망자 수가 3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제조업 사망자 수(165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젊은 건설기술인들이 이탈한 자리에는 고령층 노동자들로 메워지고 있다. 외국인 비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결국 건설업이 어려운 것은 자금흐름 때문"이라며 "특히 지방 부동산을 살려야 하는데 정부에서도 다주택자 규제를 폐지해 서울로만 쏠리는 주택수요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정부가 8월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3기신도시 추진 조기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 확대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