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바람 거센데…엇갈리는 네이버·카카오 운명

네이버 북미 월간활성이용자수 1분기 770만여명...1위 올라 카카오 사법 리스크로 해외 사업 확장 차질 불가피, 매각설도 돌아

2025-07-30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K-웹툰 바람이 거센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 콘텐츠 기업으로 처음 미국 뉴욕 증시에 입성한 네이버웹툰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반면 카카오웹툰은 오너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북미 사업 확장 동력에 힘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지적재산권(IP)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작품을 번역해 여러 국가 서비스로 전파하는 ‘크로스보더’ 형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다. 모바일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인 '웹툰(WEBTOON)'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24년 1분기 기준 약 770만여명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사업자 카카오엔터의 타파스보다 5배 많은 기록이다. 이 회사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도 지난 6월 일본 앱 마켓(게임 포함)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 웹툰의 국내 인기작 ‘쌍둥이 영애가 남장을 하는 이유’가 미국 영어 서비스 론칭 한달 만에 6월 거래액 종합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 작품은 일본라인망가에서도 조회수 90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전체 매출 비중은 국내가 가장 높고 진출국 중 일본, 북미 순이다. 해외 언어 서비스는 영어, 일본어를 비롯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번역된다.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9.1% 성장한 458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4060억원에서 12.98% 뛴 수치다. 네이버웹툰의 인기로 웹툰 창작 인원도 증가했다. 2021년 1970만명에서 지난해 2440만명으로 올랐다. 일본, 영어 현지작품 수도 증가했다. 2021년 300여개 수준에서 2023년 기준 일본은 577개, 미국은 458개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웹툰은 창업주 김범수가 ‘SM 시세 조종혐의’로 구속되면서 올해 내세운 해외 사업 확장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설까지 돌고 있다는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2019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지만 각종 리스크에 휘말리며 상장 계획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카카오웹툰은 카카오 사업의 또 다른 성장 축인 콘텐츠 부문이다. 카카오웹툰은 네이버웹툰과 경쟁하며 국내 시장은 물론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에 힘을 쏟아 왔다. 카카오 스토리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2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 전분기 대비 6% 성장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는 북미와 글로벌 시장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편하면서 성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설과 관련 “매각은 사실무근이며, 카카오는 현재 특정 계열사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