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대그룹, 불확실성 딛고 하반기 질주 태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업고 하반기 돌풍 예고 현대차‧기아, ‘전기차 캐즘’ 우려 속 이익 확대 지속 LG전자, 하반기도 성장세 관측…LG엔솔은 ‘먹구름’
2024-07-30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4대 그룹이 올 하반기도 실적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 경쟁도 심화하고 있지만 주력 계열사들의 선전과 수익 강화 기조가 그룹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를 업고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3조2552억원, 7조625억원에 달한다. 올 2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거둔 양사가 이익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호실적 전망의 배경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으로 하반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를 잠재우는 분위기다. 양사는 일부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타격이 없는 구조로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판매 감소를 하이브리드가 만회하는 구조도 캐즘 우려를 불식하는 요인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올해 연간 합산 3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양사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실적을 견인 중인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져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매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