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분기 질주' 4대그룹 핵심 계열, 하반기도 이어간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조 뚫고 3분기 14조원 조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조 겨냥…‘HBM3E’ 자신감 현대차‧기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수익성 강화 ‘뚜렷’ LG전자, 체질개선 속 주력‧신사업 균형 성장 드라이브

2024-07-30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4대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핵심 계열사들은 실적 상승세를 타고 올 하반기에도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13조25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달 초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10조4000억원)보다 27.5% 증가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8조268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전 분기보다도 큰 폭 성장이 관측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44.7% 성장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 4분기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조2013억원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3조932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670억원) 대비 569.0% 폭증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호황기)이 재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 확대와 레거시(범용)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HBM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돌풍을 올 하반기까지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날 기준 3,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조625억원, 8조5262억원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분기에 이어 실적 상승세가 상당히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에는 HBM3E가 HBM3(4세대)의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고 전체 HBM 출하량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단 HBM3E를 양산 중이다. 12단 HBM3E의 경우 지난 5월 고객사에 샘플 제공했으며 3분기 양산, 4분기 납품을 목표로 한다. 올 2분기 역대급 실적 역시 HBM 확대가 핵심이었다. SK하이닉스는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보다 25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회사는 올 2분기 6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했으며,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8%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2분기 나란히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양사는 올 하반기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양사는 높아진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 받기'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가 고무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15조6832억원, 13조2824억원이다. 현대차 측은 향후 전망과 관련,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심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 주요 국가들의 중장기 환경 규제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라고 했다. LG그룹의 '맏형'인 LG전자도 고금리·고물가 여파에 따른 업황 둔화에도 선방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냈으며,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1조417억원으로 예측됐다. 특히 주력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전장 사업이 균형감 있게 성장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부문은 올 2분기에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사 호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와 전장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 2분기 매출액의 합은 11조53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이다. LG전자 측은 "3분기도 시장 수요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냉난방공조,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가전사업 시너지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성 또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