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도 6월 생산 두 달 연속 하락…소비·투자는 반등

31일 통계청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국내 생산 0.1%↓…소비 1.0%·투자 4.3% 증가

2025-07-31     염재인 기자
31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반도체의 역대급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는 나란히 반등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등은 부진한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소폭 상승한 만큼 향후 지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5월(-0.8%)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8월(1.8%), 9월(0.8%) 증가하다 10월(-0.7%) 내린 이후 11월(0.3%), 12월(0.4%), 올해 1월(0.3%), 2월(1.3%) 4개월 연속 소폭 올랐지만 3월 2.3% 감소 전환했다. 4월(1.4%)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지만, 5월(-0.8%)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후 2개월 연속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광공업(0.5%), 서비스업(0.2%)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공공행정(-5.1%), 건설업(-0.3%) 등에서 내렸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공행정 하락과 관련해 "통상적인 6월에 비해 이번 달 공공운영·사무관리비 등 운영비 집행이 적어서 마이너스(-)가 크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부문에서는 의약품(-11.7%), 석유정제(-4.1%), 식료품(-2.9%)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 생산이 8.1%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화학제품(1.2%), 기계장비(1.0%) 등도 올랐다. 이중 반도체 생산 증가 폭은 작년 11월(9.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규모다. 반도체생산지수는 163.4(2020년=100)으로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공 심의관은 "반도체는 굉장히 호황 상태"라며 "IT 기기 전망 수요도 좋고 인공지능 산업이 커지고 있어서 반도체와 수출이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출하는 석유정제(-3.2%), 의약품(-12.3%), 1차금속(-2.4%)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23.7%), 기계장비(5.7%), 전자부품(8.5%)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2.6% 뛰었다. 제조업 재고는 화학제품(1.4%), 석유정제(1.8%) 등에서 늘고 반도체(-14.6%), 전자부품(-12.9%)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2.8%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4.7%로 전월 대비 5.8%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5.0%), 정보통신(-0.8%), 협회·수리·개인(-2.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금융·보험(1.8%), 부동산(2.4%), 운수·창고(0.7%), 교육(0.6%) 등에서 뛰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오르며 증가 전환했다. 지난해 12월(0.5%), 1월(1.0%) 2개월 연속 오르다 2월 3.2% 감소했지만, 3월 1.1% 뛰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이후 4월(-0.6%) 감소 전환 후 5월(-0.2%)까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8.3%), 의복 등 준내구재(-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3.6% 내렸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3월 5.6% 감소한 후 4월에는 1.6% 올랐다. 5월에 다시 3.6% 감소했다가 지난달 4.3% 뛰며 증가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8%) 등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에서 투자가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6.1%)에서 공사 실적이 증가했으나, 건축(-2.3%)에서 내려 전월 대비 0.3%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감소했고,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동행지수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지만 선행지수는 횡보하거나 상승하고 있어서 동행지수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