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까지 제안했지만…'어대명' 기류 속 묻혀버린 민주 전대 정책 대결
28일 기준 30%대 초반 투표율, 전대 '흥행 부진' 김두관 정책 제안도 관심↓…이재명 투표 독려 나서
2025-07-31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차순위 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종부세 완화 주장 비판, 대연정 제안 등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전당대회 흥행 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북과 충남 지역 순회 경선이 진행된 지난 28일 기준 시도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31.94%로 권리당원 선거인 수 28만7422명 중 9만1798명이 참여했다. 직전 2022년 전당대회 당시 동일한 10개 지역의 투표율인 38.00%과 비교하면 약 6%p가 하락한 수치다. 2022년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총선거인수 117만9933명 중 유효 투표자수 43만7633명이 투표해 37.09%였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며 지지율 '컨벤션 효과'를 누린 여당과 비교하면 전당대회 흥행 부진이 안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 측은 올림픽 등의 이슈가 겹쳐 있는 상황임에도 전당대회 막바지로 향할 수록 투표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직전 투표율을 뛰어넘는 당원 참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흥행 부진'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이재명 당 대표 선출이라는 '뻔한 결과'와 너도 나도 '친명(친이재명)'을 자처하는 최고위원들의 '차별성 부족'이 꼽힌다. 현재까지 당 대표 후보 중 최다 득표자는 이 후보 8만2992표로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7673표로 8.36%에 불과했다. 따라서 남은 흥행 요소는 김 후보가 이후 진행되는 호남·수도권 경선에서 선전해 이 후보의 90%대 득표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정도만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후보는 연일 '정책 이슈'를 제기하며 선명성을 드러내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JTBC 주관 방송 토론회에서 우선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며 이 대표 중심의 '일극체제'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심 필패, 민심 필승"이라며 "민주당의 다양성, 역동성을 살려 대선·지선에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종합부동산세 완화 및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 등을 주장한 것을 직격했다. 김 후보는 "만약 내가 이 후보처럼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다면 '수박(비이재명계에 대한 멸칭)'으로 몰렸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각종 공약을 실현하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종부세 완화 등의 주장은) 모순"이라고 힐난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에게 '민생경제대연정'을 제안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29일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소한 민생경제만큼은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경제부처를 전면 개각하고 여야가 연정 내각에 적합한 중립적 인사를 합의 추천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는 못하면서 투표율 진작 효과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단호한 주권 의지가 담긴 투표야말로 주권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