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테이블오더 시장 ‘활활’…경쟁 불 붙었다
인력난 및 인건비 부담 완화 기대 매출 손실·주문 누락 감소 효과도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테이블오더를 도입하려는 사업장이 늘었다. 다양한 기업들이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대면 결제가 활발해지며 추진력을 얻은 테이블오더 시장은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 완화 등의 장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025년 최저임금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은 중위임금의 60%를 넘었고 아시아에서 가장 높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상위 수준”이라며 “국내 사업체의 95.1%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은 매출저하와 고비용구조로 지불능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건비 부담이 큰 만큼 이들은 테이블오더 등 직원을 대신할 기기 도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테이블오더 업체인 티오더 내부 조사에 따르면, 티오더를 도입한 식당은 직원 피로도 감소와 운영 효율화로 인건비가 약 180만원 줄었다. 주문 누락 실수가 사라지며 매출 손실은 4.8% 감소하고, 식사 중 태블릿 메뉴판에 떠있는 메뉴를 통한 추가 주문을 통해 평균 매출이 1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이블오더 시장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태블릿오더 업체는 티오더와 페이히어, 메뉴잇 등이다. 통신사들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소규모 자영업 고객 특화 통합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 솔루션을 출시했다. KT는 지난해 5월 테이블오더 ‘하이오더’에 이어 최근 ‘하이오더2’를 선보였다. 특허 출원 중인 하이오더 결제누락방지 시스템 등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플랫폼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특허청에 ‘배민오더’라는 로고와 상표권을 출원했다.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과도한 수수료나 기기 강매 등 잡음 지속을 우려했으나, 시장 내에서 자정 작용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평가된다. 요식업뿐만 아니라 호텔 등 숙박업부터 병의원까지 분야 구분 없이 폭넓게 사용되는 만큼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