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급등···이사철·분양물량 영향
기업대출 증가폭 1조7000억원에 그쳐···대기업은 감소
2014-04-09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이사철을 맞아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기업들은 부실기업 여신의 출자전환, 부채관리로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9일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3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523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 달 만에 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조4000억 늘어난 33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한은은 봄이 되면서 이사 수요가 늘어 주택거래와 대출이 함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월 7만7000가구에서 3월 9만2000가구로 증가했다.건설사들이 내놓은 분양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37곳, 2만544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곳, 1만7263가구)보다 47% 늘었다. 이 수치는 2005년 2만6000가구 분양 이후 9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월에도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규제와 수도권 주택 전매제한 완화 등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8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이 이달에도 65곳에서 총 4만4576가구 중 3만7180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3월 기업대출은 1조7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2월(4조2000억원)보다 축소됐다.대기업 대출은 오히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들이 분기 말을 앞두고 부채비율을 관리하려고 대출을 줄인데 이어 부실기업 여신의 출자전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은행대출 상환 등도 영향을 미쳤다.중소기업 대출은 법인세 납부 수요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전월보다 증가폭(2조5000억원→3조3000억원)이 커졌다.중소기업의 경우회사채(공모 기준)는 만기가 돌아온 금액이 줄어 100억원 순상환됐고, 기업어음(CP)은 공기업 부채감축에 따라 순발행 규모가 4000억원(1∼20일 기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