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정산대란’ 10곳 동시 압수수색…수사 본격화

전담수사팀 구성 사흘만 강제수사 나서

2025-08-01     민경식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티메프 정산대란’ 수사에 나서는 검찰이 1일 오전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사흘만에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의혹 규명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티몬 본사 및 위메프 사옥은 물론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와 경영진 자택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구영배 대표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 주거지 3곳, 티몬 본사와 위메프 사옥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펼쳤다. 수사팀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결재 문서와 보고서 등 내부 문건, 휴대전화 등을 확보 중이다.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주거지 역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해 사기와 횡령·배임 등 혐의를 적용했다. 티위프는 유동성 문제로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해주기 힘든 형편을 인지하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이어가고 물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부가 추산한 티메프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약 2100억원 규모 보다 향후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경영진들이 과도한 사세 확장에 나서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결제 대금이나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구영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큐텐이 지난 2월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북미·유럽 기반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사들이는 과정에 티몬·위메프 자금을 일부 활용했다고 실토했다. 다만 판매대금 유용을 시인하면서도 한달 내 바로 상환했다고 답해 공분을 샀다. 앞으로 검찰은 경영진의 사기 혐의뿐만 아니라 횡령·배임 혐의를 규명하는 데 수사의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지난달 26일 큐텐 자금 흐름에 불법 정황이 있다는 금융감독원 수사 의뢰를 받은 뒤 구 대표 등 주요 피의자를 즉각 출국금지하는 한편, 법리 검토 등 기초 조사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