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부활한 우리투자증권…“디지털·IB 중심으로”
우리종합금융·한국포스증권 합병…업계 18위권 중형사 첫발 2조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 조성…임종룡 "그룹 차원 전폭 지원"
2024-08-01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전 본사 소재 여의도 TP타워에서 출범식을 갖고 업계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첫 항해를 시작했다.
이날 출범식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지주사 임원 및 그룹사 사장단,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 추진 경과보고 △출범선포 △ 타임캡슐 전달식 △회사기 전달식 △혁신조직 발대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우리투자증권의 수장을 맡는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모두는 원팀”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의 첫 번째 지향점으로 디지털과 IB(투자은행)이 강한 종합증권사 건설을 제시했다. 온라인 펀드 판매가 주력이던 포스증권의 기존 플랫폼 경쟁력과 우리종금의 발행어음 및 기업여신 비즈니스를 초기 사업 발판으로 삼되,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리테일 등 각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초대형 IB로 성장하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증권 인력은 통합된 디지털 전략 아래 낮은 수수료로 공모펀드를 공급하는 범용 투자 플랫폼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은행 IB와 증권 IB를 아우르는 그룹 CIB(기업투자금융) 체계 구축과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금융서비스에 집중해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전략인 ‘기업금융명가 재건’을 추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 펀드 조성 등을 제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출범식에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인사·조직·성과보상 등을 그룹 계열사 잣대가 아닌 시장이나 증권업종 기준에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력 확충, 인재육성 시스템, 독자사옥 확보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 그룹 위상에 걸맞은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혼신을 다해 명품 증권사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빠르면 5년 안에 업계 10위권에 진입하고, 10년 안에 초대형 IB에 진입할 계획이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30대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혁신 조직인 '주니어경영협의회' 발대식도 진행됐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 규모로 국내 마지막 종합금융회사(종금사)인 우리종합금융의 퇴장으로 종금사 역사도 막을 내렸다.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증권사(구 우리투자증권)를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종합금융 △S&T △리테일(소매) △리스크관리 등 4개 사업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