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너지는 플랫폼 스타트업…“수익성 없으면 몰락”
플랫폼 투자 비중 2년간 크게 줄어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내세워야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1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동향’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의 55.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8.9%로 급감했다.
대규모 투자 역시 줄었다. 최근 3년간 플랫폼 투자시장에서 100억원 이상 투자 비중은 2021년 16.6%, 2022년 14.6%에서 지난해 7.9%로 감소했다. 투자건수는 2021년 52건, 2022년 55건에서 지난해 18건으로 줄었다. 대신 10억원 미만 및 비공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실제로, 최근 벤처투자는 대다수가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상반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동향’에 따르면,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벤처투자 회복세를 주도했다. 구체적으로, AI 분야 투자액(270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7%, 클라우드 분야 투자액(1300억원)은 198%, 우주항공 분야 투자액(480억원)은 156%, 친환경기술 분야 투자액(1500억원)은 152%씩 늘었다.
이는 VC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플랫폼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모험적인 투자를 주저하는 가운데, 수익성에 집중해야 살아남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얼어붙은 벤처투자 동향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플랫폼 기업들의 상황은 다르다. 플랫폼 사업은 일과 고용자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또는 재화나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인다. 타 기업들과 달리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들은 대부분 광고나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데, 플랫폼 기업 수가 우후죽순으로 늘며 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높아졌다. 현재는 단순 광고를 넘어 각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는 데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함께 성장한 플랫폼 산업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후발주자들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없이 기업 존립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