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철수하는 통신3사, 비주력 정리 신사업 집중

통신 업계 침체 속, 선택과 집중하기 위함… AI 역량 강화

2024-08-01     김성지 기자
유영상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클라우드 게임, 메타버스 등 과거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던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다음달 1일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종료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상품의 가입과 정기 결제가 중단되며, 오는 9월 1일부터 서비스가 완전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넷플릭스처럼 게임을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고성능화되는 개인 디바이스와 대한민국의 초고속 인터넷으로 인해 지난 2019년 미래 게임 업계의 핵심이 될 것으로 평가받으며 통신사들은 해당 사업을 시작했다. 출시 초기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점차 통신 지연·콘텐츠 부재·단만기 발열 등 여러 이유로 가입자는 점차 감소했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실상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대는 막을 내린 셈이다.  지난 2021년 각광받던 메타버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KT는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던 소비자 간 거래(B2C) ‘지니버스’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이번달부터 종료한다. KT는 “오픈 베타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올 4월부터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점과 지난 4월 기업 간 거래(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철수 선언 등을 바탕으로 KT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철수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400만명에 이르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지난 1분기 6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의 캠퍼스 구축 플랫폼 ‘유버스’는 연세대·숙명여대 등 7개 대학만이 가입한 상태다. 올해 통신 3사는 기업 슬로건 주요 키워드로 AI를 넣으며,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하반기에도 AI 중심 탈통신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AI 분야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아직 수익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로 인해 통신 업계는 NFT, AR·VR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정리·중단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사업들은 불과 몇 년 전에는 지금의 AI처럼 신성장 동력을 평가받던 사업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NFT·메타버스처럼 새로운 기술이 떠오르면, 사업에 뛰어들고 철수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면밀히 사업성을 검토하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 3사는 글로벌 진출과 AI 사업 고도화를 위해 AI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8개 기업이 참여하는 ‘K-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28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났으며, LG유플러스는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하반기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