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이복현 첫 회동…“티메프 피해구제 신속 추진”
티메프 위법 사항 점검·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한뜻 첫 공식 외부 일정 ‘새출발기금 간담회’로 민생 행보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을 만났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복현 원장과 1일 첫 회동을 하고, 최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에 대한 피해구제와 판매자에 대한 금융애로 해소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이같이 논의하고, 관계 기관과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위법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수장은 최근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에 대한 피해구제와 판매자에 대한 금융애로 해소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태의 위법 사항을 집중 점검키로 하는 한편, 유사 사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제2금융권 건전성 등 금융시장이 당면한 4대 위험 요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글로벌 무역·산업 구조의 급변과 인구구조·기후·기술 등 메가트렌드 변화가 우리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에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공유하면서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금융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고, 금융당국이 이를 뒷받침해 우리 금융산업의 외연을 넓혀가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이와 함께 기업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가속화하고 서민·소상공인 지원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에 전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 원장을 만난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채무조정 소상공인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이 엄중한 만큼, 금융위원장으로서의 첫걸음을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과 함께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7.3대책)’의 핵심 중 하나인 새출발기금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부실폐업자의 취업‧재창업 교육 연계 등 대책에서 발표한 내용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 기간(2020년 4월~2023년 11월) 중 사업을 영위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원금 조정, 이자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40조원 이상으로 조성됐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이 처한 다양한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고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며, 앞으로 민생의 ‘동반자’로서 금융의 각 분야에서 국민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30일 김 위원장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날인 31일 오전 김 위원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위원장은 별도의 이·취임식 없이 티메프 사태의 수습을 위해 즉각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취임사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부채, 자영업자 대출, 제2금융권 건전성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4대 리스크를 속도감 있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