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인터뷰] 김반야 카카오스타일 콘텐츠마케팅팀장 “정성 담은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 강화”

젋은 여성고객 겨냥한 다양한 채널 활용 자체 제작 캐릭터인 ‘김재구 사원’ 인기↑

2025-08-04     민경식 기자
김반야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브랜드 하나만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시대는 지났다. 격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셀링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마케팅’은 필수다. 콘텐츠 마케팅은 기업의 차별성과 직결되며, ‘콘텐츠 마케터’의 책임과 역할도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로 인한 인재 쟁탈전도 거세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고객의 다양한 스타일을 찾아주는 데 공을 들이는 기업으로 콘텐츠 기획·생산에 지극정성이다. 특히, 핵심 플랫폼인 지그재그는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활용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입점 브랜드 스토리를 감각적 비주얼로 전달하는 ‘쇼케이스’ △쇼핑몰 대표가 직접 7개의 추천 제품을 소개하는 ‘7items’ △일상룩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을 추천하는 ‘직장인 교복’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유튜브 등이 대표적이다.

<매일일보>김반야 카카오스타일 콘텐츠마케팅팀장(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팀장은 현재 패션 커머스 기반 콘텐츠를 기획·제작·분석하며 온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온드 미디어(Owned Media)란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뉴스레터 등 기업이 직관리하는 채널을 의미한다.

김 팀장은 백화점, 정유사 등 다양한 업계를 거친 재원이다. 처음부터 콘텐츠 분야를 진로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경력을 쌓고 관심과 적성을 탐색해 진로를 결정했다. 김 팀장은 “사실 처음부터 콘텐츠 분야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경력을 쌓으면서 관심과 적성을 탐색하며 진로를 결정했다”며 “백화점과 정유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할 당시, 데이터를 통해 얻은 영감을 크리에이티브와 접목시켜 성과를 내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웹드라마가 유행하던 시기에 사업개발 및 제작 프로듀서로서 콘텐츠 분야에 투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 합류 전, 김 팀장은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콘텐츠 매니저로 근무하며 관련 역량과 경험을 쌓았다. 카카오스타일로 이직하게 된 것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지그재그만의 매력과 특징, 수평적 조직 문화 등 역시 이직 결심에 주요 요인이었다. 김 팀장은 “현대 사회에서 IT 서비스들은 유저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개개인의 삶의 방식과 퀄리티를 좌우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IT 서비스와의 접점을 찾아 회사와 서비스에 기여하며 가치를 증명해낸다면 더욱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젊은 여성을 겨냥한 지그재그의 공식 채널들이 전략적으로 운영되고, 각 콘텐츠의 가치를 설정해 고객들의 관심사를 고민해본다면, 서비스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그재그의 콘텐츠 범위가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라이프, 1030세대 여성의 일상생활 등 다양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며 “콘텐츠마케터는 유저의 선호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몸담을 조직이 ‘새로운 도전에 얼마나 열려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봤고, 수평적면서 유연한 문화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지그재그의 핵심 타깃층은 1030세대 여성 고객들이다. 이들은 여러 온라인 경로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소통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세대다. 이에 지그재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며, 각 채널 특성에 맞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틱톡과 트위터의 경우 테스트 단계에 있다. 김 팀장은 “모든 채널에서 지그재그의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목표는 같으면서도 채널별로 접근 방식이 다르다”며 “모든 채널에서 월 평균 약 150건의 콘텐츠가 발행되고 있는데요, 효율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마케팅을 통한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먼저, 인플루언서인 ‘한아름송이’가 출연하는 ‘2타강사 한아름송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1화에선 10대로부터 각광받는 유튜버 ‘찰스엔터’가 게스트로 나와 1824세대 여성 유입이 52%를 넘어설 정도로 10세대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김 팀장은 “2타강사 한아름송이는 10대 고객의 마음을 좀더 사로잡아 보자는 각오로 만든 콘텐츠로 빠른 호흡의 편집, 상황극, 리얼한 구성, 그리고 10대 유저들이 선호할 만한 유튜버 게스트 섭외 등 다양한 요소를 치열하게 고민해 콘텐츠에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의
또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 캐릭터인 ‘김재구 사원’을 활용한 콘텐츠도 2030세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유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정보 콘텐츠와 기존보다 가볍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최근 대학생 30여명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김재구 사원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 같다”라며 “앞으로 김재구 캐릭터를 활용한 패션 관련 공감형 콘텐츠와 예능형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효율적인 콘텐츠 마케팅과 다양한 상품 구색, 이벤트 전개 등이 상호 시너지를 내면서 10대 고객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분기 지그재그 10대 고객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콘텐츠마케터의 자질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세부적으로 패션에 대한 감각과 관심, 커뮤니케이션 능력, 독서력 등을 거론했다. 김 팀장은 “고객이 선호하는 트렌드와 제품을 선별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콘텐츠에 필요한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작성하기 위해선 독서를 통해 문해력과 어휘력을 길러야 한다”고 전했다. 트렌드 파악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단순히 트렌드를 즐기는 것을 넘어, 그 트렌드를 어떻게 콘텐츠로 접목할 것인가에 대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항상 주의 깊게 공부하고 있다”며 “우리 팀원들의 경우 트렌드와 밈에 관심이 열려있는 편으로 좋은 레퍼런스는 매주 공유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서로 영감을 주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는 직무답게 팀에는 사진·영상 전문가나 드라마 제작사·광고회사·패션기업 등에서 이력을 쌓은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면, 팀의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데, 업무 범위 확장 필요 시에는 충원을 요청해 검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팀장은 “패션에 관한 고민이나 질문이 있다면, 우리 콘텐츠를 통해 해소했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정성 담은 콘텐츠로 유저(고객)에 진심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