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다시 유행하면?… 학부모들 육아 걱정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백일해·수족구병 등 유행 새 학기 시작 20여일 남아…늘봄학교 운영 등 우려
2025-08-04 김수현 기자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새 학기 시작을 2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 전국에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감염병들이 영유아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한 뽀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주 91명이었던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가 4주차에는 5.1배 증가한 465명을 기록했다. 이에 각 지역 맘카페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는 글과 함께 ‘진단키트를 어디서 구해야 하나요’, ‘요즘도 백신 접종하는 병원이 있나요’ 같은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백일해 △수족구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등 역시 감염병 역시 어린 학생들을 파고들고 있다.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는 6월부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지난달 27일 기준 1만5167명이다. 지난해 총 292명에서 비교하면 52배가량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7∼19세 환자가 전체 환자의 92.2%를 차지했다. 또 0∼6세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역시 유행하고 있다. 7월 4주 영유아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수는 71.6명으로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77.6명에 인접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4일 유행 주의보 발령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 역시 늘고 있다. 입원환자 중 1∼12세의 입원환자는 77.8%인 2115명으로 유·소아 보호자들의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교육 당국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할 방침인 늘봄학교의 원활한 운영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늘봄학교는 3월 학기초 2741개교에서 시작해 6월말 기준 전체 초교의 절반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학년 학생의 경우 프로그램 참여율은 8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아직 여름 방학이지만 2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2학기부터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텐데,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사태가 커지기 전에 정부에서 신속히 나서서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전염병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코로나19, 백일해, 수족구 등의 감염병이 많이 증가하고 고령층 및 소아·영유아 등 감염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에서는 감염병 발생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단계적 대응조치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