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재확산에 올림픽도 '비상'
각국 선수단 내 확진 사례 잇달아 수영 종목 다수···경기 후 발표 속속
2025-08-04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처음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각국 선수단과 조직위는 마스크와 개인위생 관리를 재차 강조하는 등 경계하는 분위기다.
4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 특히 수영·수구 등 감염병에 취약한 수상 종목 위주로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우선 지난달 28일 남자 100m 평영 종목에서 은메달을 거머 쥔 영국 수영 선수 애덤 피티는 이튿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호주 여자 수영 래니 폴리스터는 코로나19 확진으로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폴리스터는 지난 2022년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대회 400m·800m·1500m에서 우승하며 단일대회 자유형 3관왕에 오른 최초의 여자 수영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 선수다. 뒤이어 지난 1일 남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호주 남자 수영 선수 잭 스터블티-쿡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적었고, 호주올림픽위원회는 그가 5일간의 치료를 마쳤다고 곧이어 발표했다. 파리올림픽 개막 직전에도 호주 여자 수구대표팀 선수단에서 코로나19에 확진자가 발생해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올림픽은 2021년에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와 달리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관중 제한 등의 조치가 없다. 대회 조직위 차원에서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경기 출전 등에 제한이 없다. 다만 미국 선수단의 경우 확진 시 별도의 지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영국 수영대표팀은 손 위생을 강화하는 한편, 물속에서 훈련하거나 언론과 인터뷰 할 때를 제외하면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했다. 캐나다 선수단 내 의료팀은 자국 선수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예방법으로 입증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습관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차원에선 언론을 통해 "대회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수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