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품질 강화·미래 투자…총수들의 '뚝심' 투자 결실

최태원 회장, 'AI' 본격화…HBM 등 미래 투자 지속 정의선 회장, 체질 개선 강조…신성장 동력 확보

2024-08-04     박지성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기업 총수들이 품질 강화 및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통해 총수들은 기업의 수익성을 고도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미래 시장을 대비한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이에 따른 결실을 맺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SK그룹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를 인공지능(AI)·반도체 등에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비서(PAA)를 포함한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 103조원을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서비스(개인형 AI 비서 등)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관련 사업에만 80%(82조원)를 투입한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 당시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 업체를 넘어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선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 원동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품질 경쟁력 향상 △능동적인 경영환경 대처 등 선택과 집중 전략 및 과감한 체질 개선 노력이 꼽힌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2분기 합산 매출액은 72조5885억원이다. 정 회장은 정의선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점찍고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전동화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먀, 인도네시아를 전진기지로 삼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