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힘 증명한 2분기…하반기도 수주 기세 이어간다

방산 4사, 2Q 역대급 실적…수출 견인 하반기도 굵직한 수출 계약 기대감 ↑

2025-08-04     최은서 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방산 업체들이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리스크 확대, 중국과 대만 갈등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방산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높아지는 전 세계 무기 수요와 세계 각 국의 군비 증액 기조로 수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4사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의 합계는 59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944억원) 보다 3배가 넘는 실적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해외 수출 물량이 순차적으로 납품되면서 2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된 결과다. 통상 수출이 내수보다 이익률이 더 높아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들 4사의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도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조3000억원, 현대로템 18조9915억원, LIG넥스원 19조53억원, KAI 23조2591억원 등 총 91조5559억원에 달했다. 국내 방산업계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주요 방산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돼 하반기 실적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연말에 수주 물량 인도·수입 확인은 연말에 집중돼 4분기가 방산업 성수기로 꼽힌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업은 유럽과 중동을 필두로 한 신규 무기 수요의 수혜를 받아 구조적인 성장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도 유리한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284문 규모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또 루마니아향 레드백·천무, 라트비아향 K21 등 해외 수주 가능성도 다수 열려있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전무)는 "3분기는 수출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4분기는 계절성으로 국내 물량이 대폭 증가하는 시기여서 하반기 방산사업 매출·수익성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를 계기로 K2 전차 2차 실행 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차 계약을 제외한 820대로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또 루마니아와 K2 수출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에 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로템은 실적과 수주 모든 측면에서 성장할 전망으로 폴란드향 K2 전차가 연간 56대 중 절반 이상 물량이 매출 인식될 것"이라며 "폴란드 2차 계약의 가시성이 매우 높고 루마니아와의 계약 역시 빠르면 연내 체결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KAI는 우주베키스탄과 FA-50을,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와 수리온을 두고 하반기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에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UAE향 수리온 사업을 시작으로 이라크와 우즈벡까지 순차적으로 수주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며 "UAE향 수리온 수출 사업은 최종 협상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며 빠르면 3분기 내에 수주 계약 체결을 전망하며 우즈벡 FA-50 수출 사업의 수주 시점은 연말 정도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IG넥스원은 루마니에에 신궁 54기를, 이라크에 천궁-Ⅱ 수출을 추진 중이다. 또 비궁은 국산 유도무기 중 최초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FCT(해외비교시험)을 최초 통과해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도로켓 비궁이 7월 4차 미국 FCT 평가를 최종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의 예산편성 여부에 따라 도입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외에도 많은 국가에서 유도무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