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마니아층 견고한 서브컬처 시장 공략
마니아층 전유물이라는 인식 변화… 강력한 팬덤, 2차 창작물 등 장점 부각
2025-08-04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구글과 앱스토어 양대마켓 순위에서 ‘서브컬처 게임(일본 만화풍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가 서브컬처 신작 개발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NHN,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서브컬처를 통해 하반기를 공략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출시 목표로 ‘데미스리본’을 개발하고 있다. 데미스리본은 자체 개발 게임 ‘그랜드크로스’ 지식재산권(IP)을 3D 카툰 렌더링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로 재해석한 캐릭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NHN도 수집형 RPG ‘스텔라 판타지’를 올 하반기 출시해 서브컬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텔라판타지는 방대한 세계관·캐릭터간 서사 등 흥미로운 스토리를 바탕으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3D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다. 위메이드와 그라비티는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지난달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위메이트커넥트의 '로스트 소드'는 판타지풍의 중세 카멜롯 모험 스토리와 2D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캐릭터 액션이 돋보이는 모바일 RPG다. 그라비티의 첫 서브컬처 게임인 '뮈렌: 천년의 여정'는 마녀와 성흔 중심의 스토리로 진행되며, 3D 그래픽이 돋보이는 고퀄리티 일러스트와 스킬 연계 컷신이 특징이다. 웹젠도 첫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를 출시한다. 2D 애니메이션 수집형 RPG게임으로, 주인공의 붕괴된 셰계를 막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웹젠은 사전 홍보를 위해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브컬처 행사 ‘코믹마켓’에 참가한다. 국내 게임사들의 연이은 서브컬쳐 장르 출시는 게임사와 유저층의 인식 변화와 관련이 깊다. 그동안 서브컬처 장르는 미소녀 캐릭터가 중심으로 진행되는 내용으로 인해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점차 여러 서브컬처 게임이 등장하며 일반 유저층도 많이 찾고 있다. 시프트업은 2022년 발매한 서브컬처 ‘승리의 여신:니케’ 흥행을 바탕으로, 지난 7월 상장하며 게임업계 시총 3위로 등극한 바 있다. 니케는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총 ‘일곱 차례’ 차지하는 등 글로벌 지역 마켓에서 매출 순위 최상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7억달러(9700억원)를 달성했다. 주류 타깃이던 마니아층은 높은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높은 과금력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서브컬쳐 게임은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수집형 RPG 장르가 많아, 캐릭터 뽑기 같은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용이하다. 이탈률마저 낮아 게임사의 계획 수립에 있어 변수를 줄여줬다. 점차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의 흐름은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본고장인 일본은 물론, 중국·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과 상황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이 하위문화로 취급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며 “강력한 팬덤이 형성되는 장르 특성상 굿즈·행사·창작물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장성을 지니고 있어, 게임업계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