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텃밭' 호남서 완승…'어대명 굳히기'
전날 전북 이어 광주 경선에서 83% 권리당원 득표 이재명 "광주는 민주당 일꺠우는 죽비…용기의 원천"
2024-08-04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당 지지 텃밭인 광주 지역 경선에서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확정 짓고 연임 '굳히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의 33%가 호남 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이 후보는 전날 전북 경선 압승에 이어 전당대회 승리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셈이다.
민주당은 4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당원대회 광주 지역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광주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가 83.61%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14.56%, 김지수 후보는 1.82%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날까지 누적 득표율 89.00%를 기록한 이 후보는 광주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호남 경선을 기점으로 어대명 현실화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아직 전체 권리당원의 40%가량이 몰린 서울 및 경기 경선이 남아 있지만, 이미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 중인 이 후보의 연임은 이미 기정사실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광주 경선 연설에서 광주를 자신의 '사회적 어머니'라 지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광주는 일베나 다름없던 공장 노동자 이재명을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며 "이재명을, 광주를 비난하던 그 철없는 일베나 다름없던 사람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인권과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만들었다. 결국 이 나라의 중추, 민주당의 지도자로 여러분들이 키워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을 다시 태어나게 한 광주여, 나의 사회적 어머니"라며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언제나 민주당을 일깨우는 죽비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용기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의 종합부동산세 재검토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구상을 비판하고, 비이재명계 인사를 차기 대선 주자로 키우겠다며 날을 세웠다.김 후보는 "이 후보가 기본사회와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 복지 등의 여러 비전을 말했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며 "용산(대통령실)에서 알아서 챙겨주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챙겨주고 있는 (종부세 납부 대상) 사람들을 야당에서 왜 먼저 신경 쓰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 후보를 비롯해 많은 차기 대선주자를 함께 키우겠다"며 "전남 장흥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북 출신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전 국무총리)·김경수(전 경남도지사)·김동연(경기도지사)·이탄희(전 의원) 등이 경쟁하고 토론해서 경쟁력이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