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VAC 본격화…경동나비엔, 해외 공략 강화
서탄공장 생산능력 확대 차원 증축공사 투자 공시 해외 시장 영향력 커져 잠재력 극대화 시점 정조준
2025-08-05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동나비엔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최근 서탄공장에서 부품동과 사출동 건립 및 열교환기동 증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이로써 주요 생산거점인 서탄공장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 법인을 설립·운영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탄탄한 생산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서탄공장 부품동과 사출동 건립공사 및 열교환기동 증축공사에 1382억7000만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투자기간은 올해 지난 7월 19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18일까지다. 앞서 공장 부지 확대를 예고했고, 공식적으로 증축공사를 확정지은 사례다. 이러한 투자는 해외 실적 상승세에 힘입은 결과다.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액은 국내 매출을 초과하며, 특히 미국법인의 매출이 국내보다 큰 상황이다. 실제 경동나비엔의 현재 글로벌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2207억원에 달한다. 1분기 전체 매출액(3232억원)의 68.3%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1714억원으로 해외매출의 53%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 등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도 진출한 만큼, 북미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의 잠재력은 끝나지 않았다. 현지 주력 난방인 퍼네스 방식의 제품을 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북미에서는 주로 퍼네스 방식의 난방을 이용한다. 퍼네스는 가스를 연소해 공기를 직접 가열한 뒤 실내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공기가 건조하고 불완전연소로 인해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위험이 존재한다. 경동나비엔은 위험요소를 줄이고,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선보였다. 새로운 지역에서의 신규 수요도 공장 증축이 필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외에 러시아, 영국,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우즈베키스탄과 영국은 경동나비엔의 향후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정중앙에 위치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서 최적의 입지다. 한국과의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꾸릴 수 있다는 평가다. 2017년 이후 정부 주도의 도시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잠재적인 수요도 충분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은 2017년 이후 정부 주도의 도시 건설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보일러의 유통, 설치, 서비스 시스템이 다른 나라보다 체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없다. 주변국으로의 진출도 용이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출을 준비할 때, 현지 시장 특색에 맞춘 사업이 필요하다. 인프라만 구축되면,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발동한다”면서 “해외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국내에서의 생산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