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농사는 사람이 짓는 게 아니다? 농작물 스스로 짓는다? 『아쿠아포닉스 ASW 자연재배』
- 농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2025-08-0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자연재배를 꿈꾸는 농부에게 도전과 지침이 될 신간이 출간됐다.
신간 <아쿠아포닉스 ASW 자연재배>는 자연재배의 원론적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자연재배 농법의 시간적, 물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물고기를 키운 물로 작물을 재배하는 아쿠아포닉스농법에 대한 소개와,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에서 식물과 미생물의 균형과 공생으로 생성한 안정화된 물, ASW(Aquaponics Stabilized Water 아쿠아포닉스 안정수)를 통한 자연재배 농법에 대해 설명한다.
아쿠아포닉스 ASW 자연재배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채소 작물과 과수를 아쿠아포닉스 물(ASW)로만 재배하는 것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토경 자연재배 (Soil Natural Cultivation) 농업을 실현하는 데 있다.
저자 강성탁씨는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용 아쿠아포닉스 재배시설(충남 태안 서유채 농장)을 설치하여 성공시킨 스마트 농업인이다. 그는 100여 차례 이상 전국의 농업관계자들과 농민들에게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강연했으며, 현재는 ASW 자연재배 농법에 대한 교육과 보급에 전념하고 있다.
ASW는 저자가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생산한 천연 생태비료에 붙인 이름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연재배를 실현하고 있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대신 자연 속 미생물이 만든 천연비료로 농작물을 길러 토양을 보존하고, 물을 아끼며, 농촌을 지키겠다는 마음이다.
저자는 화학비료가 농작물 대량생산에 크게 기여했으나, 토양의 황폐화와 환경오염에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40~50년 전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는 유기농업이 시작됐으나, 아직까지도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 이유는 식물을 위한 농업이 아닌 사람의 욕심을 위한 농업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농작물(식물)은 미생물이 토양 속에 생성한 영양분(자연비료)을 필요한 만큼 적당(度)양 만 흡수한다. 결코 과도하게 흡수하지 않는다. 농부가 할 일은 농작물과 미생물이 잘 공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며, 농작물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먹이만 제공해주면 된다.”며 농사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보여준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책으로, 1편에서는 농업의 중요성과 농사의 원리를 중심으로 자연 생태계에서의 질소 순환과정, 미생물의 길항작용, 생물비료, 자연농법, 아쿠아포닉스 등을 다뤘다.
2편에서는 ASW 자연재배를 키워드로 자연재배의 의미와 유기비료와 화학비료, 식물과 미생물의 공생관계, 황폐화된 토양의 회복 방법 및 누구나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가정에서의 ASW를 이용한 자연재배 등을 담았다.
3편에서는 농작물(식물)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과유불급(過猶不似)의 철학이 담긴 교육제도와 민생 현안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제시한다.
자연을 지키는 친환경적이며, 건강한 농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또는 시설재배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며 전원생활을 꿈꾸는 귀농, 귀촌 준비자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강성탁 저자는 ROTC 13기 예편 후, 미국 UCLA Extension – MBA를 수료하고, 미국 Southern California University 침구학 석사를 취득해 이집트 Cairo Helmeya Military Hospital 화상환자 치료에 참여했다. 미국 Viridis Aquaponics Farm & Friendly Aquaponics Farm Internship을 마치고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아쿠아포닉스 농장, 서유채(충남 태안)를 설립했다. 아쿠아포닉스 강연 및 ASW Natural Cultivation Training Program (ASW 자연재배 교육훈련 프로그램)개발, 여과장치 없는 Aquaponics System 특허 등록을 마쳤고, ASW 저칼륨 상추(CKD환자용)재배에 성공햇다. 현재는 ASW 자연재배 농법 프로그램을 완성해 보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