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체감경기 악화 속 부동산업만 석달째 ↑

서울 중심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다른 업종은 8월 경기전망치도 하락

2025-08-05     최한결 기자
경기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소상공인 체감 경기가 전반적으로 지속 악화 중인 가운데 부동산업 체감경기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부동산업 소상공인의 지난 7월 기준 체감 경기지수(BSI)는 66.6으로 전달보다 6.9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체 소상공인의 7월 체감 BSI는 54.5로 전달보다 2.8포인트 내리는 등 석 달 연속 하락세가 지속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수치는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소상공인 2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의 소상공인 업종은 전달보다 체감 BSI가 하락했다. 수리업은 12.2포인트·제조업은 7.2포인트·소매업은 6.1포인트, 개인서비스업은 2.8포인트·음식점업은 1.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업과 교육서비스업(1.5포인트)만 소폭 상승했다. 8월 경기 전망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의 8월 전망 BSI는 56.6으로 1.3포인트 하락, 넉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 소상공인은 70.7로 12.7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업 소상공인의 체감·전망 경기만 개선된 이유로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9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서울 전셋값은 6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21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7월18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6923건 중 상승거래(동일 단지·동일 면적에서 1년 이내 이뤄진 직전 거래에 비해 가격이 1% 이상 상승한 거래) 비중은 49.6%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5일 이전에 공급대책 위주의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동산업 외에는 소상공인의 체감·전망 경기가 지속 악화하고 있어 내주 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통시장의 7월 체감 BSI와 8월 전망 BSI도 42.4와 45.0으로 3.8포인트·2.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상공인을 위해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가게 해야 하고 바우처든 혜택을 줘서 내수 진작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소상공인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책자금 상환 연장·전환보증·대환대출 등의 금융 지원 등을 포함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실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