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지난해 ‘삼다수 효과’ 톡톡
지난해 매출 4천6백억 중 1천2백억이 삼다수 효과
2014-04-10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최근 침체된 국내 제약시장의 여파로 다수의 업체들이 신사업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가운데 광동제약의 생수 사업이 지난해 혁혁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광동제약은 지난해 전체 매출 4683억원으로 전체 제약사 중 7위를 기록했다. 고(故) 최수부 회장이 지난 1963년 광동제약의 전신인 광동경옥고를 창업한 이후 50년만에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것.이 같은 매출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삼다수(매출 1290억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12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4년 간 ‘삼다수’에 대한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생수시장에 진출했다.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연간 30만t 규모의 삼다수를 유통·판매하게 되는 이 계약은 2016년까지 유효하다.지난해 삼다수는 전년 시장점유율(42.5%)보다는 주춤했으나, 여전히 시장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생수시장은 삼다수(35%), 롯데칠성(20.5%), 농심(8.9%), 해태음료(8%) 순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았다.하지만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지난해 삼다수 매출액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실제 2008년 이후 생수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수시장 규모는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예상 시장 규모는 6000억원. 업계는 생수시장 규모는 당분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광동제약의 삼다수 유통은 제주개발공사가 전국 CJ대한통운 센터로 삼다수를 보내면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 등을 유통하던 기존 대리점들을 통해 소매점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이 시스템으로 삼다수는 이전 유통권을 가지고 있던 농심에 비해 광동제약의 유통망이 약한 것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던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를 거뒀다.올해 광동제약은 치열해지는 생수시장 수위자리를 지키기 위해 배달 시스템 추가로 운영한다. 무게 때문에 다량 구입하는 것이 어려운 생수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부족한 유통망을 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광동제약은 인터넷 업체와 약정을 맺고 서울을 7개 권역으로 나눠 배달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사업자를 모집한다.광동제약 관계자는 “환경오염 등으로 최근 생수를 구입해서 소비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며 “방문판매는 무게로 인한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유통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