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엔비디아도 뛰어든 6G…정부‧삼성‧LG‧통신3사, 연구·개발 박차
삼성전자 일찌감치 6G 주도권 확보 위해 연구 개발 집중 6G 세부 성능·주파수 대역 등 표준 선점 경쟁 치열 전망
2025-08-05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글로벌 6G 패권 경쟁이 가열된 가운데 AI 칩 설계 1위 엔비디아도 최근 6G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6G 이동통신 리서치 플랫폼’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통신 3사 등 관련 국내 기업들도 정부가 목표로 한 6G 상용화 시점인 2028년을 앞두고 6G 표준화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 글로벌 표준을 정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R)이 6G 표준화·상용화 로드맵을 발표함에 따라 업계는 표준화 작업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향후 6G 세부적인 성능 기준, 주파수 대역 결정 등 표준 선점을 놓고 국가 및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ITU-R의 6G 표준화 기술조정 그룹에 의장으로 선출됐다. 기술조정 그룹은 6G 무선 접속 기술 표준 개발을 위한 상세 절차 정의, 6G 후보 기술의 제안서 심사와 검증 양식 개발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연합 표준화 단체에 참여해 6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협력해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6G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프린스턴대와도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에서 6G 기술을 연구하고 생태계 조성 목적으로 뭉친 ‘AI-랜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멤버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에릭슨, 암(Arm), 소프트뱅크, 노키아,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6G와 AI 융합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가 6G에 관심이 높은 배경은 차세대 AI·자율주행 기술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6G가 핵심 기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은 새해 첫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찾아 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 LG전자도 6G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산학협력 연구센터인 ‘LG전자-카이스트(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6G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도 함께 6G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에서 6G테라헤르츠(㎔) 대역 무선 데이터 전송 테스트에서 실외 500m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도심지역 기준으로 세계 최장거리 수준이다. SK텔레콤은 6G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싱텔과 6G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6G 적용사례 개발, 에지 AI 인프라 적용과 코어망 운용기술 연구 등 네트워크 구축 기술 교류 및 공동 개발 연구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앞서 1월 SK텔레콤은 6G 주파수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망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학계와 함께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 대한 실측 및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6G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이동통신연합체(NGMN)와 양자 분야 핵심 기술과 부품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을 위해 퀀텀 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6G 표준화 및 기술 생태계에 대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노력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 간 긴밀한 파트너십 확대 및 5G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5G 고도화는 물론 6G 기술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T 역시 6G 표준 제정 및 상용화 선점을 위해 지난 5월 글로벌 이동통신 장비 제조사 노키아와 6G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3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오픈랜 기술과 6G 후보 주파수를 이용한 초광대역 무선접속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6G 구현을 위해서 저궤도 위성통신이 비지상망(NTN)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6G 지상망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고도 300~1500㎞의 저궤도 위성은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혈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지상 및 이동통신 분야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위성통신 기술·산업 경쟁력은 아직 미흡하고 정부 투자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미래의 통신서비스가 지상에서 해상, 공중까지 공간적으로 확장되면서 위성통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정책과제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