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정 체제' 구축 마무리…당내 통합 행보 시동

'친한계'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최고위 9명 중 5명 '친한계', 의결 과반 확보 조경태·권성동 등 당 중진들과 릴레이 오찬

2025-08-05     조현정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원외 친한계(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조직부총장을 선임했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의원, 조직부총장에는 정성국 의원을 각각 임명하며 '한동훈 친정 체제' 구축에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동시에 당 중진들과 릴레이 오찬을 진행하며 취임 후 정책위의장 교체를 놓고 친윤계(친윤석열계)와 불거진 당내 갈등 봉합에도 적극 나섰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속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 인선으로 당내 친한계가 전면에 나서면서 한 대표가 세력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김 조직부총장은 대표적인 친한계 인사로 꼽히고,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된 신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정 조직부총장 역시 한동훈 비대위 영입 인재 1호 출신이다. 황우여 비대위에서 임명됐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유임됐다. 곽 수석대변인은 친한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한 대표와 같은 검찰 출신이다. 여기에 수석대변인으로 선임된 한지아 의원은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당시 영입한 친한계 인사다. 이로써 한 대표는 '친정 체제' 구축을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당 운영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한 대표는 박정하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서범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한계 인사를 지도부로 중용한 바 있다. 또 한 대표는 이번 인선으로 최고위원 9명 중 5명(한동훈·김상훈·서범수·장동혁·김종혁)을 친한계로 채우며 의결 과반을 확보했다. 당직 인선의 첫 시험대였던 정책위의장은 친윤계 정점식 의원에서 4선 김상훈 의원으로 교체했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지만, 3선의 추경호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높아 친윤계 중심의 원내 지도부 견제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정책위의장 인선에 한 대표가 추 원내대표와 조율을 거쳤다고 하지만, 친윤계인 정 의원의 사퇴를 압박하고 사퇴 하루 만에 친윤계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높은 인사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일련의 행보에 특정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당직 인선 마무리와 동시에 당 중진들과의 릴레이 오찬에 들어가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선 시점도 이러한 분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친정 체제 구축을 확정한 이날부터 5선 이상 조경태·권성동 의원, 6일에는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 등과 8일에는 4선 이상 의원들과 각각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내 결속을 다지고, 향후 당 운영 방향과 당정 관계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