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하반기 ‘올인원’ 로봇청소기 반격 본격화

中로보락, 상반기 국내 46.5% 점유로 1위 삼성, ‘비스포크 AI스팀’으로 중국 ‘맹추격’ LG, 이르면 이달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

2025-08-05     김명현 기자
삼성전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올인원(일체형)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중국 패권에 반격을 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중국 로보락은 올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46.5%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로보락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기능을 모두 갖춘 일체형 제품 등 고가 라인을 장악했다. 저가형 중국산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던 과거와 다르게 흘러간 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냄새 등 위생 문제를 들어 두 기능을 별개 제품으로 출시해 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안방'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 성능에다 보안 기능까지 앞세운 무기를 꺼내들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올인원 신제품인 '비스포크 AI 스팀'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고객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으며, 출시 후 두 달간 삼성의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특히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내 최초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되며 주목을 받았다. 100℃의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 세균을 99.99% 제거, 냄새를 유발하는 4종 가스를 95% 수준으로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적용해 개인정보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녹스는 악성코드로 인한 데이터 변경 및 불법적인 접속 시도로부터 기기를 보호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미국 제품안전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성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한 바 있다. 아울러 비스포크 AI 스팀은 전국 삼성전자서비스 서비스센터 110여곳을 통해 전문 엔지니어에게 제품 수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타사 대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AI 스팀 출시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4월 이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 35%, 삼성전자 25% 정도 수준으로 전해진다. LG전자 역시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중순에 신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로봇청소기 'B-95AW'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하고 특허청에도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을 출원한 바 있다. LG전자는 삼성과 같이 제품 보안 솔루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개발부터 출시까지 보안 리스크를 예측 및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또 걸레 냄새 해결을 위해 전용 세정제를 자체 개발, 신제품에 적용하는 데 집중해 왔다. 냄새 억제에 효과적인 전용 세정제로 걸레를 세척해 말려 악취 발생을 예방하는 식이다. 한편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4272억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