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환보유액 13억달러 증가

외평채발행·달러약세 등 영향… 4개월 만에 반등

2025-08-05     최재원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과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7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5억1000만달러(약 563조원)로, 6월 말(4122억1000만달러)보다 13억달러 증가했다. 4월 이후 6월까지 석 달째 이어진 감소세가 멈췄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은 줄었지만,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과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겹쳐 외환보유액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6월 27일 발행된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대금이 7월 중 납입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약 1.3%(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하(가치 감소)되자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 금액은 늘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1.0%, 파운드화는 1.6%, 엔화는 5.1%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초에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월말로 갈수록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산별로 나눠보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70억5000만달러)이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9억5000만달러)이 3억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43억7000만달러로 전월(43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예치금(223억5000만달러)은 전월보다 20억8000만달러 줄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4122억달러로 11개월 째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중국이 97억달러 줄어든 3조222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억 달러 줄어든 1조2315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8838억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6520억달러와 5935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만과 사우디아라비아는 5733억달러와 4677억달러로 집계됐다. 홍콩은 4163억달러, 싱가포르는 3717억달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