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인공지능 특허, 이렇게 확보하면 된다

2024-08-06     정혜윤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정혜윤
한국의 실수라고 불리는 지원 사업이 있다. 팁스(TIPS)라는 지원 사업으로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들은 팁스에 선정되면 최대 10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팁스에 선정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팁스에 선정된 10개 기업 중 평균 7개의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팁스에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인공지능을 가장 유망한 기술로 보아 인공지능 개발 기업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스타트업들은 의료, 금융, 제조,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 전략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팁스에 선정된 스타트업들도 역시 인공지능 특허를 내세워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인공지능 특허를 확보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기술의 특허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 자체에 대한 특허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데이터 처리 방법, 모델 학습 기법 등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함으로써 경쟁사들이 해당 기술을 모방하거나 활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 특허는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두 번째는 응용 분야에 대한 특허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는 구체적인 산업 분야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확보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 시스템, 금융 분야의 인공지능 기반 리스크 관리 솔루션, 제조 분야의 스마트 공장 운영 시스템 등에 대한 특허를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구글의 특허를 살펴보면 기술 자체에 대한 특허, 그리고 응용 분야에 대한 특허를 두루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 개발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문장이 있다. ‘Attention is all you need.’ 구글의 논문 제목인데, 이는 트랜스포머를 처음으로 제안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역시 특허로 보호되고 있다(US10,716,764). 아키텍처 특허는 위에서 소개한 첫 번째 특허 확보 전략의 인공지능 알고리즘 특허에 해당한다.

구글은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인공지능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구글은 헬스케어 인공지능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의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환자-의료진 대화를 AI를 이용해 자동으로 요약하는 특허(US 11,894,140)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특허 사례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특허 전략을 수립할 때 참고할 만한 좋은 예시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특허는 기업의 기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