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세탁비 요구'로 빈축 산 더룩오브더이어코리아 모델대회
디자이너 예의 운운 돈 받아…협찬사는 모르는 일 답변
2025-08-06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지난 3일 치러진 더룩오브더이어코리아 모델대회가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본선 대회 때 입었던 협찬 의상에 대한 세탁비를 요구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문제는 세탁비가 돌아가야 할 의상 협찬사에서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고 주최 측 배를 채우고 돈 벌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을 이용했다는 점으로 협찬 디자이너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다수의 참가자들에 의하면 주최 측은 본선 무대에서 입었던 의상에 대해 세탁비 명목으로 참가자 전원에게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요구했다. 무대에 적게 오르는 모델은 적은 금액이고, 여러 번 오르는 모델은 많은 금액을 내야만 했다. 여러 복수의 참가자에 따르면 이번 세탁비 요청은 지난달 6일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 606호에서 본선 진출자 대상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처음 나왔다. 당시 참가자들이 패션쇼에서 내는 비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담당자는 “쇼를 마치면 세탁비가 있을 수 있다. 한 벌 당 1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참가자들이 전했다. 하지만 문제가 될 것을 인지한 주최 측은 세탁비라고 한 점을 ‘디자이너 브랜드 의상 협찬 비용’이라며 참가자들에게 문자 공지했다. 문자에는 “해당 비용은 주최 측에서 더욱 다양하고, 더욱 훌륭한 디자이너 분들을 모셔 참가자들께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창출된 비용이며, 또한 함께 해 주신 디자이너 분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성의이자 예의라고 여겨졌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명시된 기한 안에 반드시 입금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최 측이 말한 디자이너 브랜드 의상 협찬 비용에 대해 이번 대회에 참여한 의상 협찬사에게 주최 측에게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문의 한 결과 처음 듣는다는 답변들이었다. A사 및 복수의 협찬사는 “세탁비용이나 협찬비용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B사 역시 어이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그랬으면 상대를 안 했다.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C사는 “행사 참여를 고민하다가 동덕여자대학교와 교수가 관여돼 있어 신뢰했다. 이런 행사인줄 알았으면 참여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매일일보는 해명을 듣기 위해 더룩오브더이어코리아 담당자가 사용하는 대표 전화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