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천시민의 기억과 기록이 함께 할 포천시립박물관 건립을 기원하며

2025-08-06     윤건중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선임연구원
윤건중

매일일보  |  2023년 12월, 포천시는 새로운 포천시사(抱川市史) 편찬을 위해 '포천시사 편찬 기초자료조사 및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이라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1984년과 1997년, 각각 포천군지(抱川郡志)가 발간된 이후 약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포천은 2003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되었고, 세종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포천시는 이러한 포천의 변화를 기억하고, 기록하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포천시사를 편찬하기 위하여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필자는 포천시사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며 포천의 기관, 단체, 개인 등 다양한 대상과 접촉하고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수집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다양한 포천시민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20대 초반 풋풋한 젊은 청년들의 포천에서의 대학 생활이나 50∼60대 어르신들의 옛 포천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포천시민들의 포천에 대한 무수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의 기록을 오랫동안 모아 소장하시거나 새롭게 수집하시는 등 마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을 볼 때는 포천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넘어 포천에 대한 기억을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느낄 수 있었다. 2023년, 포천은 경기 북부 중 최초의 인문도시로 선정되었다. 이는 포천시 행정기관의 노력과 더불어 각계각층의 포천시 주민들의 열정이 이뤄낸 성과라 할 것이다. 이러한 인문도시 포천은 현재 2종 박물관인 ‘포천역사문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과 더불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포천 지역사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나, 공간의 협소 등의 문제 등으로 인해 다양한 기획전시와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2023년 7월 ‘박물관팀’을 신설하고 2023년 10월 「포천시립박물관 건립 사전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는 등 포천시민의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인문도시 포천의 위상에 걸맞는 복합문화공간이자 포천사에 대한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할 수 있는 1종 (가칭)포천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의 주요 관광지인 ‘포천 아트밸리’ 내 위치하게 될 포천시립박물관은 포천의 대표 관광지와 연계하여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등 포천의 문화 허브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천시사 편찬을 위하여 수집한 자료들은 향후 포천시립박물관의 연구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포천시민의 소중한 기억과 기록을 수집하고 목소리를 담아 편찬될 포천시사와 함께 포천시민들의 인문학적 소망과 포천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건립될 포천시립박물관이 무사히 시민들의 품에 안기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