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맞설 中企 대응책 마련해야
C커머스, 저가제품 앞세워 韓 시장 침투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필요성도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중국 유통플랫폼, ‘C커머스’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국내 유통·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영세기업과 상인들은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는 상황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6일 여의도 루나미엘레 파크뷰홀에서 ‘중국 유통플랫폼 급성장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C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따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동주 중기연 원장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C커머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과도한 면세 혜택으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은 약화되면서 유통·제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플랫폼 고도화와 인프라 구축, C커머스의 약점인 품질 및 인증 시스템 보완 등 중소기업 및 제조업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인 정연승 단국대학교 교수는 ‘해외 직구 증대와 중소기업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 온라인 유통 월간 사용자수에서 지난해만 해도 4위였던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5월 기준 830만 명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테무’는 4위를 기록했고 ‘쉬인’까지 본격 상륙하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지각 변동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은 최근 한국브랜드 및 판매자 입점을 확대하며 신선식품 등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며 “올해 이후로는 B2B 플랫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의)도매플랫폼이 들어왔을 때 우리나라 도소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리 분석하고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대응 방안으로 △소비자 보호와 국내기업 역차별 해소를 위한 적극적 제도 개선 △국내 소상공인 판매자 및 중소 제조사의 역량 강화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한 역직구 플랫폼 역량 강화 지원 등의 종합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노경호 대림대학교 교수는 중국 직구 제품으로부터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품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노경호 교수는 “테무와 알리는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중국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이 이뤄지는 방식이라 유해성 검사 없이 수입되고 있으며, 직구 품목의 경우 국내 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도 않고 유해성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품 관리 강화와 가품 차단·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제품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범정부 차원의 해외플랫폼·판매 제품 실태 점검과 해외직구 정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발표 이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패널로 △송치영 프로툴 대표이사 △백운섭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장 △조혜정 중소벤처기업연구위원 △정연승 교수 △노경호 교수가 참여해 중국 직구 급성장이 유통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조혜정 연구위원은 “국경의 한계가 없는 전자상거래 확대에 맞춰 중소 제조기업 및 유통기업의 인식전환 및 자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직구와 역직구가 활발한 상황에선 지식재산권 관련 지원과 정보보안 이슈도 중요하다. 관련 제도정비와 소비자보호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