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 '절대강자' '갤럭시'에 맞서는 '아이폰16'
'아이폰 16 시리즈' 韓 1차 출시국 포함 예정 갤럭시, 韓 점유율 70%…주 소비자 중장년층 업계 "애플, 50~70대 중장년 공략 어려울 것"
2025-08-06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애플 '아이폰'이 한국 시장의 '절대강자' 삼성전자 '갤럭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은 최근 '갤럭시 Z6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애플은 다음달 '아이폰 16'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가 다음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아이폰 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배제해왔다. 국내 소비자들은 신제품 공개 이후 해외로 건너가 상품을 미리 구매하는 것 외에는 국내 출시까지 기다려야만했다. 이번에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출시를 앞당긴 것은 중국에서의 부진과 한국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아이폰의 중국 본토 출하량은 약 9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앞서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아이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5는 한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젊은층 사이에는 아이폰의 인기가 크다. 이에 따라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15 성공 신화를 16 시리즈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아이폰 16 시리즈'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폰이 될 전망이다. AI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다만 본격적인 AI 기능은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후 한 달 뒤인 오는 10월이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AI폰 시대를 열고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AI폰 갤럭시 Z 폴드6·Z 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는 91만대를 기록했다. 사전 판매 분석 결과 전체 사전 판매 중 20~30대의 비중이 50%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20~30대의 신제품 구매 비율인 43%를 뛰어넘는 수치다. 아울러 한국이 텃밭인 삼성 갤럭시는 국내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년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9%는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23%로 나타났다. 아이폰이 국내 젊은 층의 인기 탓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 갤럭시를 한국 시장에서 뛰어넘기에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이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구 수를 보고 따져봤을 땐 중장년층이 우세하다. 게다가 중장년층은 삼성 갤럭시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중장년층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