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DJ 사저 매각에 민주 지도부 관심 촉구…"김대중 지우기 안돼"
혁신당 "DJ 사저의 카페 변신 황당…관심 촉구" 새미래 "민주, 이재명 아바이 수령 만들기만 골몰" 김두관 "정파적 문제 아냐…지도부 입장 밝혀야"
2025-08-0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DJ 사저를 매각한 것에 대해 야권 내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민주당계 야당들은 DJ 사저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민주당의 대응을 주문했다.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당 지도부의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의 예방을 받으며 "DJ 사저가 팔려서 카페가 된다는 것은 황당한 느낌"이라며 "그 점에 대해 새로운미래에서 문제제기 해주신 것에 대해 좋은 일 하셨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DJ 사저 매각은) 여야를 넘어 국민의힘도 함께 정치권에서 해결을 위해 관심가져야 할 문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새로운미래가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가치의 계승은커녕 오히려 지우기에 나섰다"며 맹렬하게 비판한 데 호응하는 메시지다. 전병헌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홍걸 전 의원이 김대중의 정신과 두 분의 역사적 유산을 사실상 사유화하여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상업 시설용으로 팔아넘긴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행"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역사를 운운하는 이재명 민주당은 사저 매각이라는 보도가 나간 지 일주일이 되도록 어떤 논평도, 반응도 없이 침묵하고 있다"며 "오로지 이재명 대표를 아바이 수령으로 만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화동의 이승만 대통령 가옥, 신당동의 박정희 대통령 가옥, 서교동의 최규하 대통령 가옥이 이미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됐다"면서 정부와 서울시를 향해 DJ의 동교동 사저를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러한 야당들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김두관 전 지사는 "이제라도 민주당이 나서고, 뜻있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 의미있는 장소를 보존하는데 국가의 예산을 쓰는 것은 정파적인 관점으로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DJ의 배우자인 고 이희호 여사가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는 점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큰 유산을 받은 민주당이 이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감탄고토로 비쳐질 것"이라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문제를 푸는데 당 대표 후보는 물론 모든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야권들의 질타에 민주당 지도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홍걸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으로 상당 기간 고통을 많이 받아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 것"이라며 "당이 관심을 갖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에서 이 현안을 놓고 토론하지는 않았다"면서 "한번 이와 관련된 의원들을 통해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