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구촌 엄습한 폭염···해외는 어떻게?
선진국, 폭염 등 기후변화 대응 적극적···국내는 미흡 수준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올여름 국내외 폭염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한낮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해외 주요 선진국들이 기후 변화 대책에 힘을 쏟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후 재해에 대응하는 지역 커뮤니티 회복력 구축을 위해, 인프라 관련 법을 제정하고 10억 달러(약 1조3895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지에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카말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대권을 잡을 경우 기후변화 대응 계획이 바이든 정부때보다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9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과 함께 환경규칙과 법률을 저소득층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평가해 우선시 할 수 있는 기후평등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약 10조 달러(약 1경4000조원) 규모의 기후 계획을 제안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기후행동계획’을 수립해 사회 전 분야를 아우르는 온실가스 저감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중 폭염 대책으로 무더위쉼터, 그늘숲의 일종인 ‘쿨 섬과 회랑’을 만들어 2020년까지 파리 어느 곳이든 도보로 7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300곳을 신설하거나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독일의 남부 소도시 칼스루에는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가는 대표적인 불볕 도시로 꼽힌다. 이에 칼스루에시는 기후변화 대응 계획의 일환으로 폭염적응종합대책을 세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책이란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의 파급효과와 영향에 대해 자연적·인위적으로 시스템을 조율해 피해를 완화하거나 유익한 기회로 촉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반면 한국의 경우, 해외 선진국의 기후변화 대책에 비해 기후대책 분야에서 미흡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은 지난 2023년 12월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 환경단체 클라이밋액션네트워크(CAN)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세계 기후대응지수에서 전체 67개국 중 64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낮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을 제외하면 사실상의 최하위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선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해외사례를 참고해 국내 활용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경자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한국은 영국·독일 등 해외선진국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며 "독일의 경우 기후변화센터를 설립했다. 해당 센터에서는 탄소 배출 거래에 필요한 것과 재생애너지가 시간당, 일자별 어디가 더 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지 데이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도 도시 기후 위기에 대한 법이 제정돼 있다"며 "한국의 경우 녹색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해당 기관은 상시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효력이 미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도 기후변화센터 같은 독자적인 기구나 법안을 만들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