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尹에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협상 전모 공개 요구

정부에 日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제공 요청 주문

2025-08-06     이설아 기자
우원식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근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 관련된 정부의 외교협상 과정과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우 의장은 또 정부가 이번을 기회로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제공을 일본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6일 "강제동원·강제노동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밝혀온 역사다. 역사와 인권은 외교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 의장은 우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군함도에 이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현장인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 관해 제기된 의혹을 밝힐 책무가 국회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사도광산 등재 결정에 앞서 여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며 "이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지금까지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일본 대표는 강제노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강제성을 재차 부정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이를 용인하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다. 심각하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우 의장은 정부에 △군함도 권고 미이행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사도광산 등재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에 무엇을 요구했고 무엇을 확인했는가 △유네스코 회원국 상대로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실태와 진실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며 강제 동원 피해자 명부 제공을 요청하라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정부는 올해부터 사도광산 추도식을 열겠다는 일본 정부의 약속에 의미를 뒀다"며 "추도식에 앞서 누구를 추도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사도광산이 위치한 니가타현 현립문서관에 있는 '반도노무자 명부' 제공을 요청하기 바란다. 역시 강제동원 실태를 확인해줄 자료인 유초은행 소장 한국인 노동자 통장도 인계받아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그 유산이 현저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제노동 현장인 군함도와 사도광산이 미래세대까지 물려줘야 할 유산이 되려면 강제동원의 역사가 분명히 담겨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강제동원 피해의 원상회복은 불가능하지만, 이를 대신하는 배상과 진실을 기억할 의무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국회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