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학습효과? 개미 반발매수 증시 급반등
6일 코스피, 전일 대비 3.3% 오른 2522.15 개인 투자자, 하루에 4555억원 순매수 기록
2025-08-0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4년 2개월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동반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는 등 과매도에 반발한 개미들의 반발 매수세가 반등을 이끌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0.60(3.3%) 오른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5.62%까지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개장 직후 지수가 급등하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선 오전 9시6분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동시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건 2020년 6월16일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와 함께 전 거래일 폭락했던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진정세를 되찾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217.04(10.2%) 오른 3만4675.46에 장을 마감했다. 종전 사상 최대 상승폭인 1990년 10월2일 2676를 뛰어넘은 하루 사상 최대 오름폭이다. 토픽스지수도 9.3% 뛰어올랐다. 전날 8.4% 급락했던 대만 가권지수도 이날 3.3% 상승했다. 하루 만에 반전을 이끈 요인은 개인투자자들이다. 개미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코스피에서 6조9813억원을 팔았고, 7조4368억원을 사들였다. 전날 폭락장 속에서도 코스피에서만 1조6000억원 규모를 쓸어 담은 개미들은 이틀 연속 코스피를 지탱했다. 개미들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2048억원과 322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6385억원을 사들였고 4조8368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3조3320억원 매도, 3조98억원을 코스피에서 매수했다. 코스피 반등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4%와 4.87%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가 4~6%대씩 뛰었다. 전날 낙폭이 컸던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조선주도 8~10%대로 급반등했다. 전날 11.3%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02%(41.59) 뛴 732.8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47억원과 125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913억원 매도우위였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미국 실업률 상승에 따른 고용 침체 우려, 엔비디아 등 빅테크 부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청산 리스크 등 지수 하락 요인은 다양하다”며 “다만 지금의 'R'(리세션) 공포는 과도해 저가 분할 매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