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과대하다” 삼전·SK하닉 나란히 반등

급락 지나가며 다시 올라… ‘단기매수 기회’ 평가도

2024-08-06     최재원 기자
삼성전자와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총 2거래일 간 ‘더블 블랙데이’를 지나며 급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반등하면서 일부분 회복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4% 오른 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7만14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장초반 다시 5.04% 올라 7만5000선까지 회복했다. 20만원 목전에서 15만원대까지 밀려났던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76%(9000원) 오른 16만5100원에 출발했다. 이후 전일보다 4.87% 오른 1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낙폭이 과하다며 지금이 ‘단기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업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5일 10% 이상 급락한 것은 역사적으로 드문 사례”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유지했다. 그는 “시장 일각에선 현재의 인공지능(AI) 열풍이 닷컴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했던 닷컴버블 초기의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이후 한 달간 25% 반등하며 되돌렸던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매출은 166조원, 영업이익은 31조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단기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투자의견을 마켓퍼폼(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AI와 관련된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디램(DRAM) 업체들의 2025년 설비투자(CapEx) 계획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장에 대한 믿음과 범용 디램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의심으로 바뀌면 부담스러웠던 디램의 설비투자계획이 하향조정되고 디램 수급상황도 우리 예상보다 더 견조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는 16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며 “직전 고점(7월 11일, 8만8800원) 대비 25% 하락해 과거 경기 침체 없이 하락한 코스피의 최대 하락(2004년 차이나쇼크 -23%,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6%)과 유사한 낙폭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없다는 가정 하에 삼성전자 주가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이라며 “엔비디아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반사이익 전망과 과매도 상황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반등 구간에 진입한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