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동행하는 남양주아버지 모임 "발달장애 아버지, 홀로 자녀 돌봄 체험여행" 진행
캠핑 처음 참가한 아버지 “ 어머니 빈자리가 컸지만 보람된 행사였다”
어머니들, 걱정스러운 맘이었지만 모두가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에 감동 응원 메시지 보내
2024-08-06 김동환 기자
매일일보 = 김동환 기자 | 천천히동행하는 남양주아버지 모임(회장 고병선, 이하 아버지모임)이 여름을 맞아 발달장애 아버지들과 함께 하는 홀로 자녀 돌봄 체험여행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체험여행은 발달장애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어머니 없이 홀로 1박 2일 캠프를 진행,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아버지모임은 "발달장애 아버지들의 홀로 자녀 돌봄여행을 통해 아버지들의 용기있는 도전을 응원하며, 발달장애 가족들이 처한 사회 구조적 어려움을 인식하고 이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
아버지모임은 지난 8월 2일과 3일 1박 2일 동안 철원 쉬리 캠핑장에서는 남양주시 발달장애 아버지들의 모임인 천천히동행하는 남양주 아버지모임 회원들이 어머니 없이 아버지들이 홀로 자녀와 함께 캠핑 행사를 진행했다.
참여한 아버지들은 아이와 함께 텐트를 치고, 아이들을 위해 바비큐 숯불을 구워 먹고,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지역축제에 참여, 체험과 공연도 관람했다.
캠핑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숙명인 양 홀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야만 했다.
자녀들이 체격이 훌쩍 큰 20대 성인이지만, 아버지들의 캠핑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다. 자녀들은 텐트를 치는데도, 음식을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놀이나 체험에서도 자녀들은 홀로서기가 힘들다. 매번 옆에서 돌봐야 하고, 돌출행동에 대해 주위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회의 편견에 맞서 위태위태하게 주변을 살펴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금쪽같은 내 새끼다. 더운 여름 땀 뻘뻘 작업하면서도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서는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기 때문이다.
엄마 없이 처음 캠핑에 참여한다는 김대국 회원은 “아버지와 아들 간 여행을 통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이에게는 어머니의 빈자리가 상당히 컸지만 나름대로 보람 있었고 아이들이 서로 도와주는 모습에 상당히 감동받았다”고 캠핑의 일과를 전하며 더 많은 아버지들이 용기있는 도전을 기원했다.
또 함께 참여한 강철봉 회원은 “평소 아이와 함께 캠핑을 즐기지만 다른 아버지, 자녀와 함께 하니 아이들도 협동하고 아버지들간 유대와 고민을 함께 나눈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자녀를 아버지에게 맡긴 어머니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김혜숙(김태우의 모)씨는 “아빠랑 단둘이 가는 첫 캠핑이라 걱정스러운 맘으로 보냈는데 즐겁게 잘 지내고 온거 같아 제가 뿌듯하네요.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을거 같은 아버님과 아이들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이경씨(고민철의 모)는 “아버지들과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1박2일이 감동이네요. 모두 한 뼘 더 성장했을 듯하네요, 천천히 동행하는 아버지들 최고입니다”라며 한껏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밖에도 아버지모임은 6월에는 윌리힐리파크에서의 1박 2일 워터파크 가족여행, 7월에는 1박 2일의 설악산과 강릉여행도 진행한 바 있다.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복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병선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가족 체험행사를 진행하여 그동안 소외되었던 아버지의 역할을 증대하고 건강한 가족문화 형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천히동행하는 남양주 아버지모임(회장 고병선)은 2022년 9월 결성되어 현재 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모임은 발달장애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공동체 활동, 교육, 캠페인을 통해 자녀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들의 사회참여를 통해 자녀 양육 능력 향상과 건강한 가족문화 형성, 더불어 사는 공동체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