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전시 삼여 김종건 작가, 제10회 개인전 '꽃:맺음' 개최
- 메타버스와 실시간 포털 기술 결합
2025-08-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국내 캘리그라피의 선구자 삼여 김종건 작가가 8월 10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 박물관에서 제10회 개인전 '꽃:맺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와 현대미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작품들과 함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잇는 '실시간 포털'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김종건 작가의 2024년 최근작 22점이다. 작가는 한글의 조형성을 바탕으로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제주 현무암의 질감을 손으로 직접 표현하고, 먹빛과 아크릴 물감을 결합하여 제주 자연의 빛과 색을 탐구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시장 내 '숨쉬는 방'은 김경수 공간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이 있는 작품 감상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플로리스트 정다솜의 꽃 장식은 작품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30분 분량의 엠비언트 뮤직은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여희재 영상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꽃' 주제의 영상 작품이 전시되어 시각적 풍성함을 더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서예 박물관 최초로 메타버스 전시를 병행한다. 메타 캠프의 혁신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THERE'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도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전통 예술과 첨단 기술의 만남으로, 서예 전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프라인 전시장과 온라인 메타버스 공간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포털' 프로젝트다. 이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관람객들은 온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주성균 기획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국 경기도 박물관장(전 예술의전당 수석 큐레이터)은 "김종건의 작품은 소리와 그림, 문자와 말을 결합하여 경계를 허무는 예술적 탐구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용제 계원예술대학 교수는 "서예와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번 전시의 혁신적 요소들이 그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여 김종건 작가는 국내 최초의 서예과인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1998년 국내 최초의 캘리그라피 전문 회사 '필묵'을 설립했다. 20여 년간 서예를 디자인에 접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5만 명이 넘는 수강생과 작가를 배출하며 한국 캘리그라피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는 제주도 애월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