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고, 유입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유명 먹거리를 직매입해 가성비 상품을 늘리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편의점 매출은 5.2% 상승해 전체 오프라인 매출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업계는 직매입 상품을 1년에 각 사별로 평균 20~50개씩 들여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 상품은 해외 제조사에서 수출 전문회사, 국내 수입원, 유통 판매원 등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만, 직매입하면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직매입 상품은 해외 여행시 꼭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이름난 먹거리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상품이라 편의점의 주요 타겟층인 2040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대만, 태국 등 현지 세븐일레븐 자체 브랜드(PB)상품을 직매입 판매했다. 지난해 직매입 상품을 통해 올린 매출은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해외 직매입 상품 강화는 지난해 차별화 전략 상품 기획과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만들며 시작됐다. 6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은 분기별로 3회 이상 해외 유명 여행지를 방문해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을 찾고 검토한다.
CU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440여종에 달하는 직매입 상품을 들여왔다. 대표상품은 △누가 크래커(대만) △모구모구 주스(태국) △에그타르트(포르투갈) △아이스크림(뉴질랜드) △감자칩(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현지 감자칩 제조 1위 업체에서 완제품을 직수입한 감자칩은 CU의 글로벌트레이딩팀이 유통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일반 감자칩 대비 60% 저렴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독일에서 공수한 멸균우유 1L를 CU에서 판매되는 국내 브랜드 우유 제품보다 약 35% 저렴한 2000원 초반대에 선보였다.
GS25도 일본과 베트남, 태국, 미국, 독일, 터키 등 전 세계 30여 곳에서 상품을 직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해외 직매입 상품 매출은 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엔 베트남, 인도네시아 가성비 좋은 간식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 드라마 간접광고(PPL)에 많이 등장한 인도네시아 커피맛 캔디 코피코를 1000원대에 선보였고, 지난 3월에는 베트남 톱(TOP)후르츠망고젤리를 5000원대에 판매했다. 향후 태국 국민 스낵으로 꼽히는 김 과자 카오케노이도 들여올 예정이다.
이마트24 역시 말레이시아의 감자칩사워크림어니언과 스페인의 후버주스, 인도네시아의 초코웨이퍼롤, 미국의 잭링크스 육포 등을 직매입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매입 상품의 주요 고객층은 20~40대로 편의점업계 주요 타겟층과 맞물린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국가의 직소싱 상품을 확대해 나갈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