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회 김양희 의장 인터뷰] “현장에 답이 있듯 만나서 이야기하며 답을 찾겠다”
구청과 엉킨 실타래 하나하나 풀어나갈 예정 15명 구의원,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 되도록
2024-08-07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김양희 서대문구의회 의장은 2020년 4월 보궐선거로 제8대 서대문구의회에 입성한 후 제9대 의회에도 주민의 신임을 받은 재선의원이다.
실제 김 의장은 30년 넘게 서대문구에서 생활한 만큼 서대문을 고향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만큼 구민과 함께 다양한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서대문구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실생활 하나하나를 모두 알고, 구민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꿰뚫고 있다. 실제, 지역 발전을 위한 제도와 정책 개발을 위해 누구보다 앞서 조례를 발의해 구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서대문구의회 15명 의원 중 최고 연장자로서 의회를 이끌며 의원들을 화합하는 역할에 앞장서 왔다. 이번 제9대 의회에서는 후반기 의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서대문구의회 발전과 구민 행복을 위해 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제9대 후반기 의장 취임 소감은 지난 전반기 동안 열심히 달려온 의정활동을 바탕삼아 앞으로 남은 시간, 다양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많은 동료의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주민의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의장인 저의 역할 뿐아니라 박경희 부의장님과 김덕현 의회운영위원장님, 안양식 행정복지위원장님, 이진삼 재정건설위원장님과 함께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 구의회가 헤쳐 나갈 길이 늘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 반목하거나 와해된 모습보다는 함께 손잡고 길을 찾아가는 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후반기 의정운영에 대한 각오와 포부가 있다면 지난 제302회 임시회를 열며, 의회 운영 방향과 저의 의장으로서 다짐을 몇 가지 얘기 드린바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바로 ‘만나서 얘기하는, 소통하는 의회’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제가 남은 2년 풀어나가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봅니다. 상처 난 마음들을 잘 봉합하고 추슬러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제가 나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의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해 후반기를 시작하며 불거진 갈등을 잘 해결하고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화합하겠습니다. 이를 실현하고자, 구체적인 노력도 하려 합니다. 의장 선거에서 제 공약이기도 했듯 의원 전체 총회를 열 것입니다. 그동안은 의장단이나 각 정당별 의견 조율해왔다면, 이제 새로운 후반기에는 우리 열다섯명 의원 모두가 모여 직접 조율하고 제대로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언제든 우리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여-야를 떠나 하나로 뭉쳐, 먼저 소통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구의회에 대한 신뢰도 저절로 높아질 것입니다. ▮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발맞춰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야말로 의회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물론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앞서 언급한 소통과 화합 부분) 더 넓게 보자면, 의회 독립성 강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지방의회 환경 역시 여러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책지원관 제도와 인사권 독립일 것입니다. 물론 현재는 제도적 한계도 있습니다만, 실제 지금은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준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때문에 의회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인사와 조직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지방의회법 제정 등 지방의회 권한과 책임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도 적극 동참하고 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 임기중 역점에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실제 우리 구의회는 지난 2년간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정책지원팀을 신설, 지원관 제도를 더 확고히 했으며 의정모니터, 청소년의회 등 각계각층에 구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4개 의원연구단체를 구성, 앞장서 공부하고 정책을 연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무국외출장 역시, 의원들이 직접 구민들에게 출장 결과를 알리고, 소통하는 ‘주민보고회’를 열어 타 지방의회에서는 보기 드문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과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 남은 2년 역시, 언제나 구민들 가장 가까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구민의 대표자로서 서대문구의 발전과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집행부와 관계 정립은 9대 의회, 민선 8기 지난 2년간 우리 의회와 집행부간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실제 집행부와 팽팽한 대척점에 서서 있던 시간이 길었습니다. 지금은 지난 갈등과 오해들은 풀어나가고, 정치 싸움 역시 멈추고,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 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정치 싸움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제 남은 2년은 그동안의 엉킨 실타래를 잘 풀어가고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헌 구청장님에게 자주 만나 얘기하고 직접 소통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구청장님은 제 뜻을 긍정적으로 받아 앞으로는 자주 만나, 현안을 얘기할 예정입니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고 만난다고 해서 모든게 일사천리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서로 만나 입장을 얘기하고, 이해하는 과정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제 노력과 계획에 우리 동료의원들이 힘을 실어 줄 거라 믿습니다. 또, 집행부도 적극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바 입니다. ▮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우리 서대문구민들이 믿고 뽑아주신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고, 처음 9대 서대문구의회가 했던 약속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저를 필두로 우리 서대문구의원 모두가 열심히 뛰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구의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겸허히 받아드리고 반성하며, 더~ 좋은 의회를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습니다! 후반기 원구성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 의원들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지 못한 점 구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따라서 앞서 말한 대로 흩어졌던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우리가 해야 할 일, 구민의 대표자로서 맡은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구의원의 가장 큰 역할이자 모든 소통의 기본은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는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2년, 흔들리지 않고 지역과 구민들을 위해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