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 6년 9개월來 최대
상품 114.7억달러 흑자·서비스 16.2억달러 적자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등 증가
2025-08-07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반도체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약 16조8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로 연간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번 수치는 기존 경상수지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도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면서 9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등은 감소했고, 일본(-6.8%), EU(-18.3%) 등에 대한 수출도 뒷걸음쳤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달러)보다 5.7% 줄었다.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6.6% 줄었고, 반도체(-4.9%), 반도체 제조 장비(-24.1%) 등 자본재 수입도 4.6% 감소했다. 곡물(-20.3%), 승용차(-44.1%) 등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역시 15.6% 축소됐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년 전(-26억4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한 달 전(-12억9000만달러)보다는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는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였다. 한은은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1억달러 흑자에서 4억6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5월 17억6000만달러에서 6월 26억9000만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22억4000만달러 늘어 2020년 10월(187억5000만달러)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48억9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