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현 위메프 대표 “구영배가 위메프 상품권 사업 넘기라 지시” 녹음본 제출

압수물 포렌식 참관 위해 검찰 출석

2025-08-07     강소슬 기자
류화현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쇼핑 플랫폼 위메프를 인수한 뒤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 부문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며 구 대표가 이렇게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위메프 실장들, 본부장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내가 위메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주간 회의나 투자사나 오너가 하는 것들을 다 메모해뒀다”며 “투자사나 주주가 얘기하는 것을 놓칠까 봐 회의는 다 녹음했다. 오늘 (검찰에) 적극 협조하고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도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큐텐의 자회사인 위메프와 티몬은 최근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빚은 뒤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류 대표는 “법무법인을 통해 티몬 측과 사전 협의를 한 차례 진행했다”며 “자구책에서 부족한 부분 등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고치고 있고, 서울회생법원 측에서 요청하신 질문 등에 대해서도 반영 중에 있다”고 했다. 전담수사팀을 꾸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사기·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일 구 대표 등 핵심 경영진들의 자택과 큐텐, 티몬, 위메프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확보할 자료가 방대해 압수수색은 다음날인 2일, 지난 5일과 6일에도 추가로 이뤄졌다. 구 대표가 위메프가 상품권 판매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위메프의 상품권 사업 등을 티몬으로 이관한 것인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구 대표 등 경영진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큐텐의 자회사인 위메프와 티몬은 최근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뒤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구영배 회장은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자 자신의 모든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핵심은 구 대표가 보유한 큐텐 지분 38%를 티몬과 위메프 인수합병(M&A)에 활용해 새 플랫폼을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두 회사를 합병해 공공플랫폼을 만들어 미정산 판매자를 대주주로 두고 정상화하는 방안이다. 이와 별개로 위메프와 티몬은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위메프는 류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이커머스 등에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